오늘의 배움

[전시회 후기] 미스치프 Nothing is sacred. (24.2.24)

어수룩 2024. 2. 24. 16:17



미스치프 세상의 편견에 도전하는 그룹으로 갑자기 광고에 뜬 이 전시가 너무 궁금했다.

그들이 정말 천재라고 느껴진 작품들이 있었다.
정말 다르게 생각하구나 라고 느꼈던 작품들, 실제 상용화하면 돈이 될 것 같은 작품들도 있었다.
잊고 싶지 않은 작품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1. Push party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초대를 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중앙의 빨간 버튼을 눌러 다른 사람에게 '누군가가 버튼을 눌렀습니다.'라는 간단한 푸시 알림을 보내는 것 뿐이다. 진짜 누가 버튼을 눌렀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단순한 SNS는  2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았다.

2. MSCHF box
랜덤박스인데, 스탠포드 마시멜로 실험처럼 즉각적인 만족과 안정적인 수익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100달러에 구매할 수 있고 100일 동안 열지 않으면 하루에 10달러씩 추가되어 최대 1000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3. C&D Grand Prix
C&D는 기업이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법적통지서이다.
그랜드 프릭스는 보통 자동차나 오토바이 경주를 뜻한다.
8개 브랜드의 로고를 사전 협의 없이 레이싱 경기용 셔츠에 디자인해 판매했습니다.
사람들은 무단 로고 사용에 대해 가장 먼저 법적 조치를 취할만한 회사를 예측하여 셔츠를 구매함으로써 경주에 참가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서브웨이가 가장 먼저 사용 중지 명령을 보내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자들에게는 챔피언 모자가 수여되었다.
기존에 저작권을 작품에 활용하여 많은 기업들로부터 법적 조치를 받아왔던 미스치프가 이 법적 관행을 작품으로 재이용한 프로젝트이다.

4. Donate 2X
미국에는 직원 개인이 비영리 또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면, 회사에서 더 높은 금액으로 늘려 기부해주는 기업 매칭 기부 프로그램이 있다.
예를 들어 직원 한 명의 매칭 한도가 10,000달러일 때, 이 금액만큼 기부를 하면 회사에서 만 달러를 더해 총 2만달러가 기부된다.
보통 한도가 개인 혼자서 도달하기에는 큰 금액이다. 그래서 미스치프는 개인의 기부들을 하나로 모아 매칭 한도가 높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통해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로 두배, 세배까지 늘려 기부할 수 있었다.

5. Medical Bill Art
실제 의료비 청구서를 똑같이 묘사한 세 장의 대형 그림 시리즈이다.
미국에서 의료 절차로 인해 빚이 생기고 금액이 너무 커서 갚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미스치프는 세 건의 의료 부채 73,360달러를 상환하기 위해 예술 시장을 활용했다. 이료비 청구서를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뒤, 실제 청구된 비용과 동일한 금액으로 작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빚을 상환한 것이다. 예술품 경매 생태계를 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보고 미국 의료 부채의 시스템적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프로젝트였다. (동영상 참조)

6. Netflix Hangouts
업무 중에 넷플릭스를 보다 쉽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가짜 화상 회의가 시작되고, 컴퓨터의 화면은 업무 회의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른쪽 하단 하나의 화면은 넷플릭스 콘텐츠가 재생되고 있다. 누군가 알아차릴 때까지 업무 시간에 몰래 영상을 볼 수 있는 위장용 프로그램이다.

7. Tax heaven 3000
소득세 신고를 위한 소셜 데이트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국의 소득세 신고는 매우 복잡해서 세금 신고/납부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택스 헤븐에 등장하는 아이리스와 대화하고 데이트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소득세 신고서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리스가 물어보는 대로 이름과, 나이, 결혼여부, 수입 형태 등을 게임 상에서 입력하면 서류 제출 준비가 완료된다.
실제로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인 'TurboTax' 가 이야기 속에서 악당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8. Guns 2 Swords
총을 소유하는 것이 합법인 미국에서는 총을 경찰서에 반납하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총기 매입 프로그램이 있다.
효과가 크지않다. 미스치프는 사람들이 총을 포기하게 하려면 더 크고 멋진 제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스치프는 총을 보내는 사람에게 그 총을 녹여 검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을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과 위안은 잃지 않고, 타인에 대한 위협은 줄이도록 총을 다른 형태의 무기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검은 원래의 총 크기와 위력에 따라 다르게 제작되었는데, 검의 크기가 걱정하지 않아도된다.
생각보다 강력하거나 날카롭지 않고, 검으로 돌을 치면 부러질 수도 있는 정도이니까.
미국의 총기 강박증을 풍ㅇ자하면서 동시에 참여자들의 무기에 대한 심리적 집착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총기 매매를 의도한 프로젝트이다.

9. Children`s Crusade
내 목소리가 정치인들, 공무원에게 닿지 않아 답답하신가요? 사연을 보내주시면 로봇이 어린이가 크레파스로 직접 쓴 편지처럼 바꾸어 원하는 공무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드려요. 어린이가 가진 순수한 진심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방법이에요.

10. Famous Mouse 2024
디즈니는 미키마우스의 저작권 기한을 계속해서 연장하며 철저하게 관리하였다.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초기 미키마우스 저작권이 해제되었다. (증기 미키마우스)
2021년, 미스치프는 미키마우스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사전 판매했다.
저작권이 해제되기 이전에는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계획만 먼저 판매했던 것이다.

11. Dunk Dot Biz
마이클 조던의 사인이 있는 농구공, 진품 인증서, 사인 현장의 영상을 패키지로 판매한다면 구매하실건가요?
만약 구매한다고 답하셨다면 롱아일랜드의 대학의 저널리스트이자 교수인 마이클 조던의 사인을 받게 된다.
미스치프는 구매자들에게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구매자들이 공을 받고 나서야 동명이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명인에 대한 팬들의 집착과 그들의 소비문화를 풍자하고 있다.

12. Kill Pill
죽는 약이라는 뜻을 가진 병에는 사실 20mg 의 설탕으로 채워진 캡슐 60개가 들어있다.
설탕은 기름진 음식이나 지방만큼 몸에 해롭다. 미스치프는 증명되지 않은 영양제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당의 위험성을 말하고 있다.

13. Heart 2 Electric Boogaloo
커플들을 위한 기념일을 즐기 못해 상처 받았나요?
여기 마음이 다친 분들을 위한 자동심장충격기를 통해 심장의 정상 리듬을 회복할 수 있어요.
단,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야 구매할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출시했던 이 작품에는 실제 작동하는 자동심장충격기가 포함되어 있다.

14. Smells like WD-40 Cologne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향이야 말로 향수로서의 효능이 뛰어난 것 아닐까요?
이는 메탈 제품의 윤활제로 사용되는 WD-40 냄새를 모방하여 만든 향수로, 한번쯤은 맡아본 적 있는 휘발유 향과 비슷하다.
패션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작업복 스타일의 의류와 잘 어울리는 육체 노동의 향기이다.

15. Branded Books
보통 미디어를 시청할 때 광고를 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아주 익숙한 일이다.
미스치프는 이런 광고들을 책, 역사적인 책들도 피해갈 수 없다. 오만과 편견, 보물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우주 전쟁과 같은 4개의 고전소설을 다시 출간했다.
책의 내용에는 후원사의 브랜드 광고가 포함되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토끼가 애플워치를 사용하기도 하고, 우주 전쟁에서는 퓨렐 손소독제와 살균력을 언급하기도 한다.
미디어 광고의 포화 현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6. Illegal Chips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의 맛이 어떨까 궁금한 적이 있나요?
미국에서는 말, 복어, 카수마르주는 식재료로 금지되어 있다. 말 고기는 1847년부터 금지되었고, 복어는 면허가 있는 사람만 조리할 수 있으며, 카수마르주는 구더기가 있는 치즈로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만 볼 수 있다.
일리걸 칩스는 이 재료들의 맛을 인공향료를 사용해 재현하였다. 사회적 기준이나 유해성으로 인해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망을 식품 과학 기술의 발전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제안한다.

17. Big Fruit Loop
유명 시리얼 종류인 Fruit Loops 제품을 변형하여 엄청나게 큰 시리얼 단 한개만 들어있는 시리얼 팩이다.
상자를 열 때까지 어떤 맛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지만 원래 시리얼의 바삭하고 달콤한 맛과 동일하다. 시리얼 하나의 칼로리가 원래 시리얼 박스의 반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폭식에 주의해야 한다.

18. Microscopic Handabg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은 소금알보다 작은 루이비통 가방이다 (가로 657, 세로 222, 높이 700 마이크로미터)
이 가방은 경매를 통해 원래 가격의 4배가 넘는 63,000달러에 판매되기도 하였다.
이 가방은 정맥 의료 기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제작되어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루이비통 모노그램 로고와 토트백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소형백을 추구하고 브랜드 로고만 과시되는 추세에 이 작품은 소형화의 최종판이라고 말하며 기능성이었던 물건이 점점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단지 브랜드의 상징으로만 남는 현상을 풍자하고 있다.

19.  Made in Italy
제조국의 이름을 들었을 때 물건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떠오르나요?
우리는 제품이 만들어진 나라로 그 품질을 판단하기도 한다. 이탈리아가 높은 품질의 가죽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을 활용해 메이드인 이탈리 자체를 브랜드화하여
가방을 제작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이탈리아는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이탈리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제작된 것이다.
미스치프는 이 작품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는 어떤 제품도 단 한곳에서만 생산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생산/ 수입 등의 많은 허점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 At all Costs
제품의 가치는 지불한 금액과 정확히 동일하다.
티셔츠 한 장을 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의 가격 중에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고, 지불한 가격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티셔츠에 디자인한다.
직관적으로 얼마에 구입했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비싸게 살 수록 과시적인 플렉스용 티셔츠로 적절하다.
기본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의류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격에 판매되는 관행을 비판하고자 한 작품이다.

21. Birkinstock
럭셔리한 명품 자체가 원자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에르메스 버킨백의 악어, 소, 타조 가죽을 해체하고 가공하여 재탄생한 버켄스탁 샌들이다.
버킨스탁은 4,500만원에서 9,300만원에 판매되었는데, 전통적인 럭셔리의 상징 버킨백과 소박하고 대중적인 아이템 버켄스탁 샌들의 결합을 단순히 브랜드의 콜라보라고 볼 수 있을까, 미스치프는 아마 그 이상의 변화일 것이라고 말한다.

22. Gobstomper
신발을 험하게 신는 분들께 최적화된 신발이다.
여러 색상의 레이어가 숨겨져있는 운동화로 닳으면 닳을 수록 색이 드러나 신발을 신는 방식에 따라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 낸다.
최대한 신발이 많이 마모되도록 스케이트 보드를 배우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23. BWD Shoe
말 그대로 운동화의 앞 뒤가 뒤집힌 모양으로, 뮬이나 슬립온처럼 신는 신발이다.
운동화의 앞 코 부분에 발을 넣을 수 있고, 원래대로 신으면 샌들이 되는 양방향으로 신을 수 있게 제작된 신발이다.
인생은 거꾸로 되돌아봤을 때 이해할 수 있지만, 앞을 보며 살아야 한다는 유명 철학자의 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신발이 필요한 이유이다.

24. Wavy Shoe
구부러뜨려 형태가 왜곡되었음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와 신발이 생각나지 않나요
몇몇 운동화 브랜드가 얼마나 대중의 인식을 장악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2022년 반스의 올드스쿨 신발을 바탕으로 왜곡된 형태의 신발을 만든 것에서 시작했다.
반스의 상징적인 스타일을 복제했다는 이유로 소송당하고 아직 법적 공방 중이다.
이에 미스치프는 오히려 6개의 추가 브랜드들의 신발 실루엣을 본따 디자인의 저작권과 샘플링의 경계를 탐구하는 wavy 시리즈로 확장했다.

25. Servered Spots
2020년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중 하나를 구입해 작품 속 점들을 하나씩 자르고, 남은 프레임까지 각각의 작품으로 판매했던 것에서 시작한다.
점과 뼈대로 나눈 작품 시리즈는 값비싼 부동산을 세분화하는 것처럼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높은 가치의 기족 작품을 분할하여, 더 많은 소유자가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이다. 기존 작품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상품화하는 것이 예술의 민주화와 해방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다.

26. Possibly Real Copy of "Fairies" by Andy Warhol
앤디 워홀의 패어리스 작품을 구입한 뒤 999번 복제하여 앤디 워홀의 페어리스 작품일 수도 있는 1,000점의 에디션을 만들었다.
원본임을 증명하는 문서는 그림과 함께 복사되어 진짜 원본에 대한 표시는 사라지고 없다.
작품 제작 과정을 복제에 의한 파기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위조하고 복제하다보면 원본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위조품이 된다고 한다.
보통 예술 작품의 원본은 에디션이나 사본보다 가치가 훨씬 크지만, 인쇄물 또는 쉽게 복사 가능한 예술 작품을 제품화하면, 각각의 가치는 줄어들지만
전체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따.
시장에서 예술의 가치와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27. Jesus Shoes
나이키 운동화 밑창에 실제 요르단 강에서 가져와 축복받은 성수 60cc를 넣어 만든 신발이다.
마치 성수 위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신발은, 예수가 물 위를 걷는 것을 묘사하는 성경 구절인 마태복음 14장 25절에 맞춰 1,425달러에 판매되었고,
현재는 최소 두 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따. 셀럽과의 콜라보 문화와 브랜드를 향한 숭배 현상을 종교에 대한 신앙과 결합한 작품이다.
협의는 하지 않았지만 나이키와 가톨릭 교회의 콜라보레이션을 미스치프가 실현시킨 것이다.

28. Satan shoes
래퍼 힐 나스 엑스와 협업하여 나이키 운동화의 밑창에 진짜 사람 피 한 방울을 넣어 만든 신발이다.
성수를 피로, 십자가를 오각형 모양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가격 역시 사탄의 존재를 언급하는 성경 구절인 누가복음 10장 18절에 맞춰 1,018달러에 판매하였으며, 악마의 숫자를 의미하는 666켤레만 생산되었다.
이 신발이 출시된 후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소비자들이 나이키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나이키는 jesus 슈즈와 달리 미스치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미스치프는 판매된 모든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하기로 하면서 법정에 가지 않고 합의에 이른다. (하지만 아무도 환불하지 않았다.)



미스치프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기존의 판도를 바꾸어 나가는 게임체인저, 미스치프의 남다른 관점을 경험하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거나,
어쩌면 생각해보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관점의 전환, 재치, 풍자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전시였다.
유수의 기업들에 맞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 생각을 꾸준하게 드러내고 시도하는 이들이 멋있었다.
소송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디어를 확장하고,법적 분쟁을 재이용하는 시도들은 이들이 천재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정확한 것, 상황에 굴하지 않는 것, 전달하는 표현 방식, 사회현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사회 문제와 예술에 대해 그들이 얼마나 관찰하고 사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전시였다.
늘 바쁘게 살다보니 나 스스로 의문점이 드는 것들을 무시하곤한다. 뭐하느라 바쁜지도 모르겠는 하루 속에서 관찰하고 의문을 갖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뉴욕에 가게 된다면 이들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