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끝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것이 있고, 내 의지로 끝낼 수 있는 두 종류가 있다. 전자는 학교 졸업, 죽음, 계약 만료 등이 있고, 후자는 이별, 손절, 계약해지 등 주로 관계 단절에 해당된다. 전자는 말 그대로 시간이 흘러 끝을 예상할 수 있었고, 시간이 다함에 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자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귀를 기울이면 알 수 있었다. 이 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이 관계가 언제 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지금 떠오르는 그 때의 단서는 분노였던 것 같다. 이 사람에게 화가 난다. 분노의 이유는 여러가지 였다.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은 서운함, 귀찮음, 무의미함. 내가 어떤 이유 혹은 상대의 실수, 상황 때문에 분노를 느꼈고, 그 분노를 느꼈을 때 내가 날 ..